독일에서 한국으로 반려동물 귀국 준비 일정 정리
독일에서 한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과정은 겉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면 순서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접종 이력이 유효한지, 광견병 항체가 검사를 다시 해야 하는지, 마이크로칩 등록이 먼저였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준비는 쉽게 꼬인다. 항공사 승인과 병원 서류 일정도 서로 맞물려 있어 출국일만 정해두고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중요한 건 정보를 더 찾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먼저 정리하는 일이었다.
독일 출발을 기준으로 반려동물 귀국 준비 일정을 정리해 보았다. 나의 실제 사례는 고양이(2마리)를 기준으로 하지만, 기본 검역 요건은 강아지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1. 기본 검역 요건부터 점검하기
독일에서 한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기본 검역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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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 마이크로칩(ISO 11784/11785)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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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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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항체가 검사(FAVN 또는 RFFIT)
광견병 항체가 검사는 혈청 중화 항체 수치가 0.5 IU/mL 이상이어야 입국이 가능하다. 채혈 후 공인 검사 기관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최소 6개월 전부터 준비를 권장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존 접종 이력이 유지되어 있고 항체 검사 시점이 유효하다면 준비 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
나는 2020년 8월에 출국이었고, 본격적인 준비는 약 3개월 전에 시작했다. 이미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었고 접종 기록이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준비 기간은 “몇 개월”이 정답이라기보다, 현재 접종 상태와 검사 이력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2. 마이크로칩과 항체가 검사 순서 확인
마이크로칩은 단순한 등록 절차가 아니다. 모든 서류의 기준이 되는 고유 식별 번호다. 반드시 광견병 접종 이전 또는 동시에 이식되어야 하며, 칩 번호가 없는 상태에서 받은 접종은 서류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항체가 검사는 채혈 후 공인 기관으로 보내지며, 검사 결과 수치가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검사 일정과 출국일 사이의 간격도 계산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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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병원 방문: 마이크로칩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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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약 2~3개월 전: 항체가 검사 및 서류 정리
이 순서로 진행했다.
강아지의 경우도 기본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대형견은 항공 운송 방식이 화물칸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 일정과 항공사 승인 일정이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
서류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은 ‘번호 불일치’다. 칩 번호, 검사 결과, 건강 증명서가 정확히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3. 항공사 승인과 케이지 준비
출국 약 한 달 전부터는 항공사 규정 확인과 케이지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항공사마다 반려동물 운송 기준은 다르다. 기내 반입 허용 무게는 보통 7~8kg 내외이며, 케이지 무게가 포함된다. 무게는 엄격하게 측정된다.
나는 고양이 두 마리를 한 케이지에 넣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루프트한자 기준으로는 합산 무게가 기준을 넘지 않고, 케이지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고 돌아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면 가능했다. 요금은 대형견 1마리 기준으로 적용되었다.
강아지, 특히 중형견 이상은 대부분 화물칸 운송이 기본이다. 이 경우 케이지 구조가 국제 운송 규격(IATA 기준)에 맞아야 하고, 볼트 고정이나 금속 도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케이지는 출국 3주 전 구매했다. 규격이 맞지 않으면 교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거실에 미리 두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4. 병원 서류 마무리와 출국 직전 관리
출국 직전에는 건강 진단서와 EU 펫 패스포트(EU-Heimtierausweis)를 최종 점검해야 한다.
연방 수의국(Amtstierarzt) 공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지역과 병원에 따라 기존 동물병원에서 서류 발급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나는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마무리했다.
확인해야 할 항목은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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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번호 정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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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가 검사 결과 기재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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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발급 날짜와 출국일 간격
서류 누락은 도착 후 격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하나씩 대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행 당일에는 아이들의 컨디션을 위해 사료, 물, 그리고 넉넉한 배변 패드를 준비했다. 예민도가 높은 고양이라면 수의사와 상담 후 안정제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겠으나, 우리 아이들은 노묘임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여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로 비행에 임했다.
한국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가장 먼저 반려동물 검역소를 방문하게 된다. 이곳에서 독일에서 준비해온 모든 서류와 마이크로칩 번호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면 드디어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기준으로 본인의 고양이 건강 상태와 항공사 규정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길 권장한다.
순서를 정리하면 준비는 단순해진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귀국하는 준비는 복잡해 보이지만, 구조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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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기본 요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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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운송 조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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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서류 정확성 검토
출국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일정표를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지금 우리 아이의 접종 상태와 검사 이력이 어떤지 먼저 확인해보고, 그 다음 항공사 승인 일정을 맞추면 흐름이 정리된다.
다음 단계로는 EU 펫 패스포트 작성 항목과 한국 입국 검역 절차 세부 기준을 점검해보는 것이 준비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